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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대출 연체율 최고치 신용위기 우려
등록날짜 : 2024-01-24 HIT :241

도민 대출 연체율 최고치 신용위기 우려


지난해 11월 0.72% 기록
전월대비 상승폭 0.10%p
고금리 원리금 부담 작용

제주지역 기업과 가계의 대출 연체율이 최고치로 치솟아 신용위기가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3년 11월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도내 예금은행 대출 가운데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비율은 0.72%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은 지난해만 해도 0.26%로 전국 0.23%와 비슷했지만 최근 들어 9월 0.55%(전국 0.39%), 10월 0.62%(전국 0.43%), 11월 0.72%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월 0.61%에서 11월 0.71%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10월 0.69%에서 11월 0.79%로 각각 전월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11월말 잔액 기준 기업대출이 20조2392억원, 가계대출은 15조9466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5조6308억원)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및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가계대출이 10조3158억원으로 훨씬 많은 상황에서 고금리 부담으로 인한 원리금 연체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가계대출은 지난해 1~11월 9181억원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1조3783억원이 늘었고, 이 가운에 상당액이 중소기업들의 예금은행 대출(8099억원) 및 비은행금융기관 대출(6572억원)이었다. 

도내 중소기업들의 대출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향후 연체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가계대출의 경우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가 취약차주 구제를 위해 '신용 사면'을 추진하면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용 사면은 지난 2021년 9월 1일부터 올해 1월말까지 발생한 2000만원 이하 대출을 연체한 차주를 대상으로 오는 5월말까지 전액 상환하면 연체이력을 삭제해 주는 정책이다.

한편 2023년 11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39조2939억원으로 1068억원 증가한 10월에 비해 증가 규모가 791억원으로 축소됐다.

예금은행 여신은 +332억원에서 +926억원으로 대폭 늘어났고, 신탁회사·저축은행·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736억원에서 -134억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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