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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가는 기침…폐렴 '주의'
등록날짜 : 2015-01-14 HIT :4584

오래 가는 기침…폐렴 '주의' 
폐렴 발생률 0.24%…전국평균 5배 달해
감기 증상과 유사…심하면 구토·설사도

 

 

가정주부 김모씨(36.여)는 최근 두 살배기 아이가 심한 기침을 해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김씨에게 폐렴이 의심된다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말고 병원에 입원시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처방했다.
 
일주일 전부터 아이가 기침하고 열이 올랐지만 단순한 감기려니 여겼던 게 화근이었다.
김씨는 "며칠 전부터 아이가 기침을 했지만 단순한 감기로 생각했다"며 "아이가 폐렴에 걸렸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최근 도내 병·의원 소아과에는 심한 기침과 고열 등 폐렴 증상을 호소하는 부모와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학교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내 폐렴 발생률은 0.24‰로 감시 대상 1000명당 폐렴 환자 수가 24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이 기간 전국 폐렴 발생률 0.05‰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처럼 도내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폐렴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폐렴은 열이 나고 심한 기침과 가래가 끓는 증상이 목감기와 유사해 흔히 잘 낫지 않는 오랜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을 쉴 때 통증을 느끼고 구역질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 몸살감기와 비슷한 전신 질환을 겪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찬바람이 기도 면역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시간 외출을 삼가고 양치질과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영유아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출할 경우 1시간 이내로 하고 기침이 2~3일 이상 계속되면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지현 제주한라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하루 내원하는 환자 7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폐렴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폐렴은 사람끼리 호흡기를 통해 주로 전염되는 만큼 폐렴에 걸리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 보충을 통해 완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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