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가을이 지나고 어느덧 연말이 성큼 다가왔다. 매년 연말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송년회다. 친구들이나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과 송년회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회사 동료, 거래처와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어떤 사람들과 만나든지 일반적인 송년회에서는 술과 음주가무를 빼놓을 수 없었다. 평소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송년회에 피곤함을 가질 수밖에 없고, 심지어 부담의 대상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이런 소모적인 음주문화의 형태를 벗어난 송년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회식 부담을 덜 수 있는 이색 송년회를 소개한다.

△ 실내서 편하게 '파자마 파티'

따뜻한 실내에서 편한 옷과 좋은 분위기 속에 송년회를 즐길 수 있는 파자마 파티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파자마 파티는 친구 혹은 지인들과 잠옷을 입고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수다 파티다.

파자마는 상·하의 세트로 구성된 잠옷을 말하는데, 페르시아어로 다리를 감싸는 천이라는 뜻의 'Pah Jamah'에서 유래됐다. 

인도나 중동 지방에서 주로 낮에 입는 품이 헐렁한 바지의 일종인데 이것을 영국인들이 본국에 가져가 밤에 입으면서 잠옷이 됐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멋을 내기 위해 입는 불편한 겉옷이나 치마, 슬랙스 대신 편한 파자마를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연말을 보낸다.

평소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연말 파자마 파티를 기획해봐도 좋을 것이다.
 

△ 따뜻함을 나눠요 '봉사 송년회'

지인들끼리만 즐기는 송년회 대신 어려웃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봉사 송년회도 각광받고 있다.

봉사 송년회는 사회적 책임 실현을 추구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을 중심으로 점차 그 수가 늘어가고 있다.

간단한 술자리로 그칠 수 있는 송년회를 없애는 대신 회식에 쓸 비용을 기부하거나 직접 참여가 가능한 연탄 배달, 복지시설 청소, 재능기부, 보육시설 물품 기부, 헌혈 등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복지관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친구·지인들과 함께 활동하며 뜻깊은 날을 만들 수 있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송년회 대신 평생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봉사 송년회로 어수선한 연말을 알차게 보내보자.
 

△ 마음의 양식 쌓기 '문화 송년회'

알콜생활이 아닌 문화생활로 마음의 양식을 쌓는 문화 송년회도 인기가 높다.

과거보다 개인의 여가 시간과 문화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가장 선호하는 송년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영화나 공연, 전시회 등을 보면서 가볍게 송년회를 즐기는 직장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아예 직원들의 가족을 초대해 함께 문화활동을 즐기면서 송년회를 보내기도 한다.

불편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송년회를 즐길 수 있고, 피곤한 연말에 휴식을 가지며 동료들과 서로 즐기며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 업무량이 많아 제대로 된 문화 생활을 즐기기 힘든 직장인들이라면 문화 송년회를 통해 여유를 가지고 스트레스 해소도 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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