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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서 투자 자영업자 증가
등록날짜 : 2015-05-14 HIT :2373

빚 내서 투자 자영업자 증가
지역경제 '시한폭탄' 경고등 
지난해 숙박음식점업·도소매업 시설자금대출 급증
건설업 16억원 그쳐…도내 어음부도율 증가 등 긴장

 

최근 2년 새 빚을 내 시설 투자를 한 지역 자영업자가 크게 늘었다. 관광·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른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는 하지만 투자금액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역 기업들의 시설투자 대출금은 1조9962억원으로 전년 말 1조6877억원에 비해 3828억원 늘었다. 2013년만 4421억원이 늘었던 것에 비하면 감소한 듯 보이지만 2012년 1985억 원과 비교할 때 갑절에 가까운 규모다. 지난해 세월호 쇼크로 인한 소비 위축과 엔저 등 외부 영향으로 일부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탄력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림어업을 제외한 일반 투자를 기준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가장 많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2013년에도 1201억원 늘어난데다 지난해도 1082억원이 대출됐다.

도.소매업은 2013년 324억원이던 시설자금 대출이 지난해 413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신규 시장 진입이 많았던 업종으로 분류됐다.

부동산 열풍을 뒤에 엎은 부동산.임대업은 2013년 183억원이던 시설 대출 규모가 지난해 402억원으로 두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이에 반해 제조업은 지난해 193억 원이 시설투자 명목으로 투입됐고 건설업은 16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실상 도내 영세 자영업자들의 빚이 많아진 셈이다.

외부감사 등을 통해 한계 상황을 관리하는 '한계기업'들과 달리 영세 자영업자들은 부채 관리에 취약, 연쇄 도산 피해도 간과하기 어렵다.

실제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어음부도율 동향을 보면 그동안 전국 평균을 밑돌았던 제주지역 부도율이 2월 이후 음식·숙박,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급상승(2월 0.32%, 3월 0.44%)하며 부실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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