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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최저가 공세 제주관광 질적성장 역행
등록날짜 : 2015-04-30 HIT :2999

소셜커머스 최저가 공세 제주관광 질적성장 역행 
상품거래 2012년 339억원서 지난해 1813억원 5배 증가
도내 업체 과당·출혈경쟁 가세 영업 악화 생존 불투명

 

"쿠팡을 통해 2박3일 제주여행을 예약, 예약된 캠핑카라반 주소를 찾아갔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없는 곳에 내리더군요. 그냥 돌아왔는데 쿠팡은 해당 여행상품 사용했다고 합니다. 사기 아닌가요"

서울에 사는 신모씨는 지난달 가족여행을 망쳐놓은 소셜커머스업체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분을 삭여야 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신고후 시정조치가 확정되면 돌려받을 수 있다지만 손해배상 청구 등 복잡한 절차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를 통한 제주여행상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이들의 최저가 공세에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발생,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발표에 따르면 쿠폰·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들의 제주관광상품 거래 규모는 지난 2012년 339억원에서 2013년 799억원, 2014년 1813억원으로 2년새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지난 2월 기준 숙박업이 대부분(67.9%)을 차지한 가운데 예술·스포츠·여가(16.2%), 렌터카(11.0%) 등도 소셜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늘고 있다.

이는 마케팅이 편리하고 비수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행정과 업계 전반에서 저가관광 이미지 탈피를 줄곧 외쳐왔지만 소셜커머스의 최저가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도내 업체까지 상품단가를 내리는 구조적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셜커머스의 판매단가는 패키지·항공을 포함해 5만~10만원 사이가 43.9%로 가장 많았고, 10만~15만원 8.3%, 15만~20만원 8.6%, 20만원 이상은 1.8%에 불과했다. 심지어 37.4%는 5만원 이하로 판매되는 등 가격파괴가 극에 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상대적으로 영업능력이 부족한 도내 영세업체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저가 경쟁에 가세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판매단가·부가가치 저하로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다.

여기에 많게는 30%에 달하는 소셜커머스의 높은 판매수수료율로 수익성이 떨어지다보니 쇼핑 옵션 강요 등 불만 민원도 다양하게 접수되고 있어 이들의 제주관광 진입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과 체계적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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