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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사제 동행 '질주' ...외국인도 푹 빠진 마라톤
등록날짜 : 2024-04-29 HIT :99

초등학교 사제 동행 '질주' ...외국인도 푹 빠진 마라톤


[2024 평화의 섬 제주 국제마라톤 이모저모]

"1명의 친구도 빠짐없이 완주해 너무 기뻐요"

납읍초 6학년 학생들과 담임교사가 마라톤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납읍초 6학년 학생들과 담임교사가 마라톤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시 납읍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28일 평화의 섬 제주 국제마라톤 5㎞를 끝내고 제주대학교 운동장에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납읍초 6학년 학생 17명은 담임교사의 권유로 반 친구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6학년 학급이 1개만 존재해 사실상 모든 6학년 학생이 대회에 참가한 셈이다.

납읍초 로고가 새겨진 단체 티셔츠를 입고 5㎞ 출발선 맨 앞 자리에 선 아이들은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며 경주에 나섰다.

마라톤에 참가한 이여준·이재윤·정율려 군은 "생애 첫 마라톤을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즐거운 기회를 준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들의 담임교사인 양선아씨는 평소 마라톤을 취미로 삼고 있는 '러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제자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계기가 됐다.

양씨는 "아이들과 같이 뛰면서 체력도 키우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며 "처음에 1분도 힘들어 했던 친구들이 스스로 나아지는 모습을 느끼면서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뜻깊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도와준 학교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출신 제주대 교환학생들이 5km를 완주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친구와 함께" 외국인도 즐거운 마라톤

2024 평화의 섬 제주 국제마라톤에는 올해도 다양한 국적의 러너들이 참가해 4월의 제주 도심을 달렸다.

올해 제주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한차폴라씨(H.A.C.R Hanchapola, 스리랑카)는 함께 학교를 다니고 있는 스리랑카 친구들 8명과 5㎞를 완주했다.

그는 "우연히 마라톤이 제주대에서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참가를 결심했다"며 "모두에게 제주에서 잊지못할 특별한 추억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투른 한국어에 참가 등록을 할 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또한 색다른 경험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한치폴라씨는 "처음에 등록이 안된 줄 알고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관계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줘 해결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인도와 미국 등 국적의 참가자들이 마라톤에 함께하며 제주 국제마라톤의 의미를 더했다. 

김은수 기자 ibbni29@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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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제민일보(http://www.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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