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친구도 빠짐없이 완주해 너무 기뻐요"
제주시 납읍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28일 평화의 섬 제주 국제마라톤 5㎞를 끝내고 제주대학교 운동장에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납읍초 6학년 학생 17명은 담임교사의 권유로 반 친구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6학년 학급이 1개만 존재해 사실상 모든 6학년 학생이 대회에 참가한 셈이다.
납읍초 로고가 새겨진 단체 티셔츠를 입고 5㎞ 출발선 맨 앞 자리에 선 아이들은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며 경주에 나섰다.
마라톤에 참가한 이여준·이재윤·정율려 군은 "생애 첫 마라톤을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즐거운 기회를 준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들의 담임교사인 양선아씨는 평소 마라톤을 취미로 삼고 있는 '러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제자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계기가 됐다.
양씨는 "아이들과 같이 뛰면서 체력도 키우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며 "처음에 1분도 힘들어 했던 친구들이 스스로 나아지는 모습을 느끼면서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뜻깊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도와준 학교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출신 제주대 교환학생들이 5km를 완주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친구와 함께" 외국인도 즐거운 마라톤
2024 평화의 섬 제주 국제마라톤에는 올해도 다양한 국적의 러너들이 참가해 4월의 제주 도심을 달렸다.
올해 제주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한차폴라씨(H.A.C.R Hanchapola, 스리랑카)는 함께 학교를 다니고 있는 스리랑카 친구들 8명과 5㎞를 완주했다.
그는 "우연히 마라톤이 제주대에서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참가를 결심했다"며 "모두에게 제주에서 잊지못할 특별한 추억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투른 한국어에 참가 등록을 할 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또한 색다른 경험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한치폴라씨는 "처음에 등록이 안된 줄 알고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관계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줘 해결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인도와 미국 등 국적의 참가자들이 마라톤에 함께하며 제주 국제마라톤의 의미를 더했다.
김은수 기자 ibbni29@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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