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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느끼는 환경위기…작은 것부터 실천해보자
등록날짜 : 2023-10-19 HIT :515

"이상기후로 느끼는 환경위기…작은 것부터 실천해보자"


[인성아카데미] 14. 대기고등학교
황소현 유엔환경계획 MGCY 위원


홍수·가뭄 등 세계 곳곳 몸살
무분별한 자원 남용 등 원인
개인부터 시작하는 활동 필요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오홍식)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2023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10월 5일 대기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황소현 유엔환경계획 MGCY 위원이 강사로 나서 '지구환경과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강의했다. 실시간 화상회의(ZOOM)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심각
황소현 위원은 유엔 환경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UNEP라고도 불리는 유엔환경계획은 유엔세 설치된 환경 관련 종합 조정기관으로 1972년 설립됐다. 본사는 아프리카 케냐에 있으며 6개 대륙에 지역사무소를 두고 있다.

UNEP는 △기후변화 △생태계 관리 △자연재해와 갈등 △환경거버넌스 △화학물질·폐기물·대기오염 △자연효율성 △환경평가 등을 중점으로 다룬다.

이를 토대로 강사는 '지구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황 위원은 "지구환경만 보더라도 육상 생태계, 해양 생태계,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생산, 깨끗한 물과 위생 등 다양한 이슈가 있다"며 "올해도 세계 곳곳에서 지구환경 변화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수와 가뭄, 태풍 등은 많은 인명 피해를 낳고 있다"며 "꺼지지 않는 산불 등은 생태계 파괴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은 그러면서 2003년부터 10년 간격으로 찍은 빙하지역의 사진을 보여줬다. 10년 단위로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의 모습이다. 그러면서 "외신도 20년 사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는 환경 변화에 놀라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구환경의 변화 여파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황 위원은 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 곳곳에서 홍수로 수많은 인명·물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속가능발전 노력 필요
황 위원은 기후 변화의 원인으로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야경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자국의 야경을 세계에 자랑하기 위해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기업적으로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션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간 소비되는 물의 양은 1조5000억L 규모다. 

이렇게 환경자원을 소모하며 생산된 의류들이 무분별하게 폐기되는 등 환경적으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만 보더라도 2018년 기준 하루 평균 200t의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황 위원은 "다행인 점은 패션산업에 환경친화적 바람이 불고 있다"며 "만들 때부터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등 환경보호를 위한 의지가 기업들에게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의 대부분은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화장품 용기가 종이류로 바뀌는 등의 운동이 나오고 있다.

황 위원은 "국가나 기업 뿐 아니라 개인 단위의 환경보호 움직임도 눈에 띈다"며 "누구나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도에서도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이 잇따르며 눈길을 끈다.

일회용품을 쓰는 대신 에코백을 나눠주는 편의점과, 편백나무 벌목에 반대하는 '트리허그' 캠페인, 제주바다를 지키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각종 단체들이 소개됐다.

황 위원은 "처음부터 대단한 활동을 하는 운동가는 없다"며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된다. 일단 행동할 때"라고 피력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기후위기시계가 있다. 지구 온난화 한계치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다. 지구에 '데드라인'이 있다는 뜻이다. 2019년 독일을 시작으로 2020년 미국, 2021년 서울까지 기후위기시계가 세계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5년하고 293일 남았다. 다만 이 시계는 매일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환경보호 활동이 잇따르면 거꾸로 늘어날 수 있다.

황 위원은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활동이 늘었을 때 기후위기 시계가 되려 늘어난 모습을 보인 바 있다"며 "우리가 습관만 바꿔도 지구 온난화 한계치를 먼 훗날로 미룰 수 있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가방 사용 △샤워 5분만에 끝내기 △차 대신 자전거 △불 끄고 다니기 △재활용 △채식 △대기전력 사용 등 간단히 지킬 수 있는 수칙들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