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4·3미술제가 제주현대미술관과 예술공간 이아, 포지션민 제주, 산지천갤러리 등에서 개막한다.
탐라미술인협회 주최, 4·3미술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4·3미술제는 1994년부터 지역의 아픈 역사인 4·3을 알리고 기억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한 미술제다.
올해는 30회를 맞아 '기억의 파수, 경계의 호위'를 주제로 열린다. 제의적 성격으로 시작해 '기억투쟁'이라는 예술운동 성격으로 확장한 미술제의 역사를 조명하고, 미술제가 나아갈 길, 다른 지역간 연대를 고민한다.
30년을 앞둔 만큼 행사 규모도 예년보다 커졌다.
'4·3'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기존에는 4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면, 올해는 국내와 하와이, 대만, 일본 등 국가에서 103명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사전 전시격인 '기억의 파수'전시가 지난 7일부터 5월 21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펼쳐진다. 미술제에 참여해온 작가 26명의 작품을 '기억, 저항, 공동체' 3개 키워드로 구성했다.
다음달 1일부터는 한달 동안 '경계의 호위' 전시가 막을 올린다.
예술공간이아와 포지션민 제주에서는 51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평화, 인권, 공동체 등 4·3정신에서 확장된 의제를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산지천갤러리에서는 경기와 전주, 부산, 광주, 대구 등 국내 5개 지역 기획자와 예술가가 각각 팀을 이뤄 지역별 저항의 역사에 대한 결과물을 펼친다.
미술제 기간에는 4·3미술을 전망하는 국제컨퍼런스(4월1~3일)가 처음으로 열리며 관람객들의 이해와 소통을 위한 작품 전시해설(도슨트)도 준비됐다.
이종후 4·3미술제 예술감독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의 역사를 주제로 꾸준히 미술제를 개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며 "올해는 4·3미술제의 전망과 방향성을 다루는 중요한 해로, 올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내년부터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