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청소년의 거리'가 오랜 기간 활성화 노력에도 청소년의 발길이 끊기면서 개선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 청소년의 거리는 1999년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시 등이 제주학생문화원 서쪽 수운근린공원과 하천을 중심으로 220m에 걸쳐 조성한 것이다.
문제는 청소년 활동 진흥을 위해 마련됐지만 활성화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학생문화원은 2007년부터 청소년의 거리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활성화 방안을 협의했고 2016년에는 이도2동과 주민참여예산 1억5000여만원을 통해 벽화거리 조성, 야간 조명 등 설치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사진공모전 등 프로그램들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데다 매년 버스킹 공연은 4회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제주 청소년의 거리가 활성화되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최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제주시 청소년의 거리는 청소년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썰렁한 분위기를 풍겼다. 일부 시민만 거리를 통과해 가거나 산책을 하는 상황이었다.
벤치 앞에는 청소년의 거리라는 이름과는 거리가 먼 담배꽁초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상태였다. 거리에 있는 하천에는 누군가 던진 듯한 술병도 확인됐다.
인근 도서관에 가기 위해 거리를 지나던 A양(15)은 "얼마 전 밤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5~6명이 무리 지어 담배를 피고 있어 겁이 나 되돌아간 적이 있다"며 "밤에는 불안하고 낮에도 즐길거리는 부족해 주변 친구들도 자발적으로 찾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문화원 관계자는 "거리 활성화 등을 위해 앞으로 야외공연장을 많이 활용할 예정"이라며 "꾸준히 시설관리를 하고 관할 지구대에서 순찰하고 있지만 수목으로 인한 사각지대도 있어 순찰 강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