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24시 무인 성인용품점 입구에 '미성년자 출입금지 출입시 형사처벌'이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김재연 기자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24시 무인 성인용품점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특히 무인 점포 특성상 내부에 관리자가 없는데다 아무런 제약 없이 청소년들이 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24시 무인 성인용품점 입구에는 '미성년자 출입금지

출입시 형사처벌'이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물이 부착돼 있었다.

하지만 출입문 자동문 스위치를 누르자 이렇다 할 신원 확인이나 인증 절차 없이

문이 열렸고, 내부에는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는 상태였다.

해당 무인 성인용품점에서 약 300m 떨어진 거리에는 독서실이 자리하고 있고,

약 500m 거리에는 학생들이 즐겨찾는 PC방과 학원이 밀집돼 있다.

무인 점포 출입시 성인 인증 절차 등을 거치지 않는 탓에 청소년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출입할 수 있을 만큼 사각지대가 존재해 보였다.

이날 제주시 이도2동 소재 24시 무인 성인용품점 역시 인증 절차 없이 버튼만 누르면

출입문이 열리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학부모 A씨(43)는 "초등학생 아들 두 명을 키우고 있는데 호기심에 성인용품점에

출입할까 걱정"이라며 "출입, 구매 방식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운영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현행법상 학교 인근이 아니면 유해업소 설치가 가능해 규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상 학교 경계나 학교 설립 예정지로부터 직선거리 200m

범위 내에서는 유해업소 설치가 금지되지만 이를 벗어나면 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도·권고 수준 밖에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제주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법적으로 강제하긴 어렵지만 업주들에게 신분증을 통한 성인 인증

기계 구축 등을 적극 권고하겠다"며 "개학기, 방학기간 특별단속에 나서는 등

청소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도내 청소년 유해업소는 모두 2만9912곳

(제주시 2만2880곳·서귀포시 7032곳)에 달한다.